맥이 자꾸 잠에서 깬다면? 맥 깊은 잠자기 모드로 들어가는 방법
맥북 잠자기와 네트워크 깨우기 삽질기록
“자동으로 켜지나?”에서 시작된 작은 실험
1. 네트워크로 깨우기, 이름만 보면 헷갈린다
맥북 설정에 있는 ‘네트워크로 깨우기(Wake for network access)’.
처음엔 “이걸 켜두면 맥북이 알아서 깨어나나?” 싶었다.
하지만 사실 이 기능은 외부 요청이 있어야만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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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공유, 원격 접속, Wake-on-LAN 패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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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터·서버 접근
즉, 자동 기상 모드가 아니라 외부 벨 신호에만 반응하는 문지기 모드였다.
2. 카톡 알림 = 맥북 기상?
두 번째 궁금증은 카톡이었다.
“메신저 알림도 네트워크인데, 이걸로도 맥북이 깨어나지 않을까?”
정답은 No.
카톡 알림은 시스템을 깨울 정도로 강력한 신호가 아니다.
맥북은 그대로 자고, 깨어난 뒤에야 알림을 보여준다.
3. 진짜 핵심: 맥 잠자기는 두 가지다
실험을 이어가던 중, 뜻밖의 차이를 발견했다.
겉보기엔 똑같은 “잠자기”지만, 실제로는 얕은 잠자기와 깊은 잠자기라는 두 단계가 있었다.
먼저 왼쪽 클릭으로 잠자기를 실행하면, 맥북은 화면이 꺼지지만 금세 다시 켜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건 시스템이 완전히 잠들지 못하고 디스플레이만 끈 얕은 잠자기 상태로 들어간 것이었다. 얕은 잠자기는 메신저 알림, 네트워크 신호, 외부 장치 같은 작은 자극에도 쉽게 깨어난다. 그래서 사용자는 “잠들었다가 1초 만에 깼다”는 인상을 받는다.
반대로 우클릭 후 ‘잠자기’를 선택하거나 터미널에서 pmset sleepnow
명령을 실행하면, 맥북은 확실히 깊은 잠자기에 들어간다. 이 상태는 시스템 전반이 저전력 모드로 전환되어, 웬만한 앱이나 네트워크 신호로는 깨어나지 않는다. 오직 키보드나 트랙패드, 전원 버튼 같은 물리적인 입력이 있어야만 깨어난다.
정리하면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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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은 잠자기: 화면은 꺼지지만 시스템은 깨어 있는 상태에 가깝다. 알림·네트워크·외장기기에 쉽게 반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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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잠자기: 시스템이 완전히 전환되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강제적인 API 호출로 진입하는 만큼, 방해를 거의 받지 않는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지만, 우리가 평소 쓰는 “잠자기 버튼”에도 이렇게 두 가지 길이 숨어 있었다.
4. 왜 이런 차이가 생길까?
애플의 동작 방식은 이렇게 설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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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은 잠자기(왼클릭): 화면부터 꺼지고, 이어서 시스템 잠자기로 진입을 시도. 하지만 카톡 같은 앱이
preventSystemSleep
요청을 보내면 시스템 슬립으로 못 들어감 → 결과적으로 “1초만에 다시 깬 것처럼 보임.” -
깊은 잠자기(우클릭): 곧장
pmset sleepnow
와 유사한 강제 슬립 호출. 앱 충돌을 무시하고 시스템이 그대로 잠자기에 들어간다.
터미널에서
pmset -g assertions
명령을 입력하면 어떤 앱이 잠자기를 방해하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
5. 요약
실험 끝에 내린 결론은 명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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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로 깨우기는 자동이 아니다. 외부 신호에만 반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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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알림은 절대 맥북을 깨우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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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기 버튼은 사실상 두 종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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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은 잠자기(왼클릭): 쉽게 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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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잠자기(우클릭): 확실히 잠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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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번외: 더 확실한 방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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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로 깨우기 끄기 → 불필요한 깨움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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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장 장치 제거 → USB 신호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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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에서
sudo pmset sleepnow
→ 강제 깊은 잠자기
마무리
이번 삽질을 통해 깨달은 건 단순했다.
맥북 잠자기는 하나가 아니라 두 가지다.
그리고 사람들이 흔히 쓰는 왼쪽 클릭 방식은 얕은 잠자기라 방해를 쉽게 받고,
우클릭이나 pmset 명령 같은 방식이 진짜 깊은 잠자기였다.
다음번에 맥북이 자꾸 깨어난다면? 나는 주저 없이 깊은 잠자기 모드를 선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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